오늘도 어쩌다보니 창원대에 밥을 먹으러갔다. 오늘은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가 밀면이 맛있는 집이 있다고해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 날씨가 꽤나 더워지기도 했고 평소 밀면, 냉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창원대학교로 향했다. 밀면집 이름은 '사철밀면'이었는데 창원대학교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위치는 창원대학교에서 밑으로 쭈욱 내려와서 3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주택가 사이에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테라스'라는 카페 오른쪽에 위치한 밀면집이었다. 주차장도 가게 바로 앞에 있어서 주차도 편리하고 좋았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철밀면에 도착하고 주차한 뒤 바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가게 외관을 보니 주택을 가게로 개조한 그런 느낌이었다. 가게 앞 유리에는 밀면, 비빔면의 사진이 보였는데 딱 보기에도 정말 맛있어 보였다. 사진만 보더라도 대충 이 음식점이 맛있을지 맛없을지가 눈에 보이는데 사철밀면은 왠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게의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고 마감 시간은 저녁 8시라고 한다. 비빔면은 '엄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비빔장이 매콤달콤한 맛', 밀면은 '한방 육수 맛이 사철밀면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첫 인상부터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가게 내부로 들어갔다.
가게 내부도 되게 깔끔하고 괜찮았다. 조금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가서 그런지 가게 내부는 한산했다. 비빔면과 밀면 중 어느 것을 먹을까 하다가 두명 다 '밀면'을 먹기로 했다. 비빔면은 조금 매울수도 있다고 하는데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주의하기 바란다.
필자는 '밀면 곱배기'를 주문했는데 나중에 곱빼기의 어마어마한 양에 매우 놀라버렸다. 밀면 곱빼기는 나중에 사진으로 만나보도록 하자. 사철밀면은 포장도 가능했는데 밀면 포장은 3분 안에 가져가셔서 먹는게 좋다고 한다. 정말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면 면이 퍼지기 때문에 포장은 가급적 삼가하면 좋겠다는 안내 문구도 있다. 포장주문시 용기값은 1,000원이 추가되고 뚜껑이 있는 용기를 가져가면 용기값은 면제라고 한다.
사철밀면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밀면, 비빔면, 사리, 음료수, 곱빼기는 1,000원 추가, 포장주문시 용기값 1,000원 추가, 계절메뉴(10월~3월) 김치수제비, 콩나물국밥, 냄비우동, 공기밥. 계절 메뉴는 10월에서 3월까지만 운영되고 주 메뉴는 밀면/비빔면이라고 보면 된다.
오늘 아침, 점심을 한 끼도 먹지 못했기에 주문할 때 밀면은 곱빼기로 주문을 했다. 친구는 보통 크기로 주문하고. 자신있게 밀면 곱빼기를 주문했지만... 어마어마한 양에 정말 놀라버리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다 먹지는 못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곱빼기의 엄청난 양이었다.
잠시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는데 밀면 곱빼기를 보고 깜짝 놀라버렸다. 첫 번째 사진이 보통 밀면 크기이고 두 번째 사진이 밀면 곱빼기의 크기이다. 두 사진 모두 가까이서 찍어서 그런지 사진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그릇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더 놀란 것은 면의 양이다... 곱빼기의 의미가 '음식에서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두 그릇의 몫이, 아니 세 그릇의 몫이 한 그릇에 담긴 줄 알았다. 정말 양이 너무나도 많았다... 보통의 먹방러가 아니라면 '보통 크기의 밀면'을 추천한다. 곱빼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밀면 곱빼기에 놀랐지만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먹어도 먹어도 밀면의 양은 줄어들지 않았다. 한방 육수라서 그런지 맛도 특이하고 정말 맛있었다. 밀면 면도 쫄깃하고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곱빼기 양이 너무 많아서 먹으면서도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이왕 먹는거 최대한 다 먹어보려고 했는데 도전은 결국 실패하게 되었다. 밀면을 조금 남기게 된 것이다. 친구는 밀면을 다 먹었는데 내 밀면 그릇은 아직 반도 줄어들지 않았다. 새삼 밀면 곱빼기의 어마어마한 양을 느낀 순간이었다. 계속 먹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밀면을 조금 남기기로 했다.
살면서 밀면을 이렇게 많이 먹어본 것은 처음이다. 밀면이 너무 맛있어서 좋았는데 다음에는 보통 크기로 시켜서 적당히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밀면이 맛있으니 비빔면의 맛도 궁금해진다. 조금 맵다고는 하는데 다음에는 비빔면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보통 크기'로 말이다.
사철밀면에서 밀면 먹방을 한 뒤에 창원대학교 안에 있는 호수에서 산책을 하면서 소화를 조금 시키기로 했다. 너무 배불렀기에 소화를 위해 약간의 운동이 필요했다. 마침 호수 앞에 편의점 CU가 있길래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것은 비밀로 해두자.
예전에는 호수 공사중이어서 물이 다 빠져 있었는데 이제는 호수에 물이 꽤 차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물고기와 오리가 보이기도 했다. 여유롭게 산책을 조금 하다가 집에 가기로 했다. 창원에서 밀면 맛집을 찾는다면 '사철밀면'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양도 많고 맛도 좋은 밀면집. 밀면맛집으로 인정하는 곳이다.
밀면을 많이 먹을 수 있는 분이라면 '밀면 곱빼기'에 한 번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어마어마한 양에 놀라게 될 것이다. 곱빼기는 1,000원만 추가하면 되는데 밀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을 것 같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