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날씨가 되게 좋아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예전에도 간적이 있는 봉이돈까스에 가기로 했다. 돈까스가 생각나기도 했고 새로운 메뉴도 먹어보고 싶어서였다.
예전에는 돈가스 모밀세트를 주문했었는데 오늘은 다른 메뉴를 먹어보자는 마음이었다. 봉이돈까스의 가게 내부는 꽤 넓은 편이었는데, 8~10 테이블 정도는 있는 것 같았다. 봉천역 맛집이라서 그런지 가게 손님도 많았고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 주문도 많았다.
봉이돈까스의 메뉴판은 상당히 특이하다. 우선 정직한 재료, 친절한 서비스로 모시겠다는 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띈다. 특이한 점은 메뉴판의 글자들이 옆으로 되어있어서 고개를 돌려서 봐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봉이돈까스의 가격은 무려.... 7억원이다!!!
조그마한 빌라 한 채를 살 수도 있는 그러한 금액..!!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놓은 메뉴판인 것 같은데 저렇게 적어놓으니 뭔가 돈이 들어올 것 같은 기분이었다. 7억원의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무튼 오늘은 어떤 메뉴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8억 5천만원의 100% 치즈돈까스를 먹기로 했다.
주문한 뒤에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면서 벽에 붙은 메모들을 구경했다. 이것저것 다양한 내용들이 적힌 메모들을 보니 봉이 돈까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흔적들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메모들을 보다보니 봉이돈까스는 무려 10년도 넘은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가게 이름이 바뀌기도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으며, 단골 손님들도 많고 욕나오는 매운 돈까스는 정말로 욕이나올 정도라는 것도 알 수가 있었다. 매운 것을 못먹는 나로서는 그 메모를 보고 전혀 시도해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얼마나 맵길래... 눈물까지 난다는데!!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은 도전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후기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잠시후 주문한 100% 치즈 돈까스가 나왔다. 돈까스가 되게 큼지막하고 돈까스 내부에 치즈가 듬~뿍 들어서 비주얼이 상당히 맛있어 보였다. 사이드 메뉴로는 우동 국물과 함께 깍두기가 나왔다. 테이블 왼쪽 또는 오른쪽에는 깍두기 통이 있는데 원하는 만큼 덜어서 자유롭게 먹으면 된다.
예전에는 돈까스 냉모밀 세트로 먹었는데 오늘은 조금 덜 배가고픈 관계로 선택한 치즈 돈까스... 그러나 100% 치즈돈까스의 양도 상당히 많아서 다 먹으니 배가 너무 불렀다. 치즈돈까스는 치즈가 넘칠 정도로 많아서 치즈 맛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소스도 되게 담백하고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한 끼를 할 수 있었다.
메모장과 주위 사람들의 말로는 100% 양념치즈돈까스도 상당히 맛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사진을 봤는데 비쥬얼도 상당히 맛있어 보였다. 그래서 다음에 봉이돈까스에 온다면 100% 양념치즈 돈까스를 먹어봐야겠다. 냉모밀도 너무 맛있어서 같이 먹어보고 싶기는 하다.
세트메뉴를 보니 양념돈 냉모밀세트 or 우동 세트도 있는데 꼭 치즈돈까스가 아니어도 되니까 다음에는 이걸로 도전해봐야겠다. 냉모밀도 즐기고 봉이돈까스의 양념 돈까스도 한 번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후... 다음에도 나의 점심 또는 저녁을 잘 책임져주기를 바란다. 한 끼 배부르게 잘 먹고 간다. 봉이돈까스는 배달도 되니까 다음에 생각이 나면 배달주문도 고려해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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